본문 바로가기
소방

재난의 분류 및 특성

by a56fac 2024. 9. 22.

재난의 분류 및 특성에 대한 정보입니다.

재난배양이론(Disaster Incubation Theory)

 

이 이론은 터너(Barry Turner)의 1978년 저작 1)(Man Made Disaster)에서 제기된 것으로 주로 재난 발생의 사회적, 문화적 측면에 주목하고 있다. 재난 발전의 초기 단계인 배양(incubation) 단계에서부터 사회 속에서는 재난이 잠재되어 누적되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재난의 배양에 대한 강조는 재난 그 자체보다는 재난을 야기하는 사회적 상황에 대하여 사전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함을 의미한다.

 

재난의 사전적 배양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재난의 발생 이후의 준비나 대응단계에서 위험을 측정하고 대처하는 것 자체를 소홀히 한다는 것은 아니며, “위험평가” 에서 흔히 무시되었던 사회 문화적인 조건들을 제대로 인식하고, 위험과 관련된 조직문화의 맹점, 부적절한 정보, 의사소통의 문제점, 오차수정의 실패, 안전규제 도입의 실패 등을 성찰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조직의 문화, 정보를 수집하고 처리하는 데 있어서의 애매성, 복잡성 등으로 야기되는 불확실성 등을 심각하게 다루어야 한다는 것이다(Turner, 1978)

 

 정상사건이론(Normal Accidents Theory)

 

이 개념은 페로우(C. Perrow)의 1984년 저작(Normal Accident)에 처음으로 소개되었 으며 복잡(complex)하고, 꽉 짜인(tightly-coupled) 현대사회의 기술적 체계는 필 연적으로 사고(accidents)를 발생시킬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정상사건이론의 핵심이다.

 

체계가 복잡(complex)하다는 것은 그 체계를 구성하는 요소들 간의 복잡한 상호작 용으로 말미암아 인간이 요소들 간의 상호작용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어렵게 되어, 결과적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또 체계의 요소들이 다중적인 기능을 하기 때문에 그만큼 실패가 다양하게 나타나게 되며, 요소들 간의 관계가 밀접하기 때문에 그러한 실패는 연속적으로 발생하게 된다.

 

꽉 짜여진(tightly-coupled) 체계란 단일성이 높고, 변형이 적으며, 시간 의존적인 생산과정을 거치는 체계를 의미한다. 흔히 전문가 집단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각의 구성요소들의 대체가 쉽지 않은 속성을 지닌다. 이러한 체계는 체계 내에 안전기제가 내장되어 있지만, 그 개선이 용이하지 않다는 문제가 있다(Rijimpa,1997). 이러한 복잡하고 꽉 짜인 체계에서 예기치 않은 조그만 사건이 발생하게 되면 그것은 곧 가속화의 과정을 거쳐 거대한 재난을 확대되는 경향이 존재한다.

 

즉 복잡성과 꽉 짜여짐의 조합은 사고의 발생을 불가피하게 만들며 사고의 확대를 촉진하게 된다. 페로우는 이렇게 발생하는 사고를 “정상사고”(normal accident)라고 명명하였다(Perrow, 1984)

 

고도신뢰이론(High Reliability Theory)

 

버클리(Berkely) 학파에 의하여 소개된 고도신뢰 이론으로 사고 예방이 가능하다는 전제 아래, 복잡성과 꽉 짜인 체계에서 사고 발생 가능성을 낮출 수 있는 조직의 전략을 발전시킬 수 있으며, 따라서 사고는 예방할 수 있고, 조직의 안전에 관한 신뢰성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고도신뢰이론은 정상사건 이론의 비관적 측면에 대한 반발과, 과거 결정론적인 세계관에 근거한 합리적 의사결정의 전통에 대한 수정을 근간으로 하고 있으며, 위기관리전략으로는 구체적으로 ⅰ) 가외성(redundancy)의 전략, ⅱ) 의사결정 분권화(de-centralization) 전략, ⅲ) 관점의 유연화(conceptual slacks) 전략, ⅳ) 조직 학습(organization learning) 전략 등이 있다

 

재난의 특성

 

컴포트(Comfort)는 재난의 특성을 상호작용성, 불확실성, 복잡성 세 가지로 나눠서 고찰하였는데 인간에게서 비롯된 요인과 그렇지 않은 요인들 각각 또는 상호 간의 관계를 중시하는 상호작용성(inter-activity)은 재난의 과정에서의 요인들이 서로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침을 강조하는 복잡성(complexity)의 개념과 중복되는 점이 있다.

 

또한, 재난을 자연재난과 인위적 재난으로 최초로 구분한 터너(Turner, 1978)의 논의에서 재난의 비가시적인 특성을 나타내는 누적성 및 그 누적성에서 비롯된 인지성으로 구분하고 있으며 세분하여 기술하면 다음과 같다

 

누적성(cumulativity)

 

재난을 “청천벽력(bolts from the blue)”의 시각이 아니라 “배양 과정(incubation)” 의 시각에서 인식한 터너(Turner)가 밝힌 바와 같이 재난은 가시적 발생 이전부터 오랜 시간 동안 누적되어온 위험요인들이 특정한 시점에서 표출된 결과이다. 즉 비가 시적으로 누적되고 있는 위험발발요인이 재난을 발생시키는 중요한 요인이다. 터너(Turner)의 MMD(Man-Made Disaster) 모형에 의하면 기술적⋅사회적⋅제 도적⋅행정적 장치들이 재난을 발생시키게 된다. 이는 삼풍백화점사건이나 성수대 교사건에서 전형적인 예를 찾을 수 있다. 6) 전형적인 자연재난인 지진이나 태풍의 경우에도 그 피해는 자연재난의 강도⋅규모 그 자체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예측능력의 부족, 관리체계의 구조적인 결함, 위험에 대한 개인⋅조직의 타성에 기인한 위험에 대한 낮은 수준의 인지도 등에 의존하게 된다

 

인지성

 

인지적인 문제는 언어학적으로는 의미장(meaning field)의 문제와 관련이 된다. 예를 들어 계단을 “비상계단”(emergency stairs)으로 이해하는 경우도 있지만 “단순한 계단”(service stairs)으로 이해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동일한 재난을 위기관리자는 “단순한 기술적인 사고”(technical incident)로 여기는데 비해 그 재난의 피해자들은 “대재앙”(catastrophe)으로 인식하는 것도 한 예가 될 수 있다.

 

우리나라 경우 씨랜드 사건7)에서 사고가 난 건물을 건물이 아니라 단지 비나 눈을 막아주는 구조물 정도로 인식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not a building, but weather-proof enveloping structure). 이처럼 언어에 내재된 모호성으로 인해 재난의 배양(incubation)에 있어 정보수집과 의사소통의 어려움이 발생하게 되고 그에 따라 위험발발요인이 축적되게 된다

 

불확실성(uncertainty)

 

불확실성은 누적성이나 복잡성과는 달리 재난관리 전 과정에 걸쳐 나타난다는 점이 중요하다. 즉 재난 발생 전의 경우 비가시적인 요인들의 누적되고 배양되면서 발생 가능성이 커지는데 이때 이런 요인들 간의 상호작용은 예측할 수 없고 또한 재난 자체가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정확하게 예측할 수도 없게 된다.

 

또한, 재난 발생 후의 경우엔 재난 자체가 기존의 기술적⋅사회적 장치와 맞물려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위기관리조직 외의 다른 기관들의 참여로 인해 기관 간의 권한과 범위설정이 새로이 요구되고 그에 따라 대응⋅복구 단계의 진행 방향 또한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게 된다. 결국, 불확실성은 재난 발생 전에는 “누적성”과, 발생 후에는 “복잡성”과 함께 작용하 면서 재난 상황을 특징지게 된다고 할 것이다

 

복잡성(complexity)

 

복잡성은 재난 자체의 복잡성과 재난의 발생 후에 관련된 기관들 간의 관계에서 야기되는 복잡성으로 나눌 수 있다. 재난 자체의 복잡성의 경우 재난의 강도, 규모, 그리고 최초 사건과 관련된 다른 재난의 발생 측면에서 볼 수 있다(Hills, 1998). 예를 들어 지진의 경우 지진의 강도와 규모뿐만 아니라 지진으로 인한 전염병의 창궐 같은 것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재난의 복잡성의 원인 중의 하나는 재난이 상호작용성을 지닌다는 것이다. 재난의 발발은 대체로 단일한 원인에 기인하지 않는다. 물론 어떤 특정한 결정적인 원인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또 다른 요인들과 재난의 발발을 향해 상호상승 작용을 하는 것이다. 발생 이후에도 재난은 피해주민의 반응, 피해지역의 기반시설 등의 요인들과 계속된 상호작용을 동반하면서 진행해 나간다. 결국, 이러한 상호작 용에 의해 총체적으로 피해의 강도와 범위가 정해지는 것이다.

 

이는 재난이 발생한 후엔 과거 재난의 경험에서 이해할 수 있는 그런 전통적인 재난이 아니라 새로운 형태 혹은 새로운 지리적 위치에서 예기치 못한 일련의 위기가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재난 발생 이후의 관련 기관들 간의 관계에서 비롯되는 복잡성은 두 가지 점에서 살펴볼 수 있다. 첫째, 재난 발생 이전(pre-disaster)과 비교할 때 재난 발생 이후(post-disaster)의 단계에서 재난관리행정의 경계 자체가 확대된다(남궁근, 1995). 둘째, 재난 발생 이후의 단계에선 기존의 위기관리조직의 개입범위가 축소된다 (Drabek, 1985). 따라서 예방⋅완화단계에서와는 달리 복수의 기관이 참여하게 되고 그에 따라 관련 기관들 간의 권한 설정, 역할분담, 조정의 문제가 야기된다.

 

과거 전통적인 재난관리연구에서는 재난이 가지고 있는 이러한 특성 요인들을 심각하 게 고려하지 않았다. 과학기술에 대하여 지나치게 낙관적이었던 분위기로 인하여, 국가재난관리체계의 구조도 “예측 가능한 재난대응” 중심으로 짜였던 것이 사실이 다. 그러나 현대의 고도 산업사회는 전통적인 시각에서 인지할 수 없는 새로운 사회적 위험 8)을 내포하게 되었다.

 

 

'소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재난의 정의  (1) 2024.09.23
방사능 제염 절차  (0) 2024.09.18
시료의 취급 및 이송  (0) 2024.09.17
위험구역 설정  (0) 2024.09.14
화생방제독 및 분석차  (1) 2024.09.14